'재계의 큰 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숙환으로 29일 별세

  • 기사입력 2024.03.29 20:08
  • 기자명 박명준 기자
조석래 회장.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효성그룹)

 

[산경투데이 = 박명준 기자]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효성그룹을 이끌며 재계에서 빛나는 존재로 알려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서거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의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과 함께 효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 큰 기여를 하였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일본의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교수로의 진로를 고민하던 중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아 1966년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참여하여 경영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끄는 동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정보화기기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조 명예회장은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1971년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신소재, 신합섬, 석유화학, 중전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여 효성그룹을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게 하였다.

또한 조 명예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며 중국의 성장세를 눈여겨보았고, 효성을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켰다.

그는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력기기 등을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 터키, 브라질 등에 생산공장을 설립하여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또한 조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한미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여 한미FTA 체결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한일 무역 역조 해소,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국제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였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소탈한 경영인으로도 유명했다.

겉치레로 격식 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일정을 홀로 처리하는 것을 선호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간 치러질 예정이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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