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인도네시아 직원, KF-21 내부자료 유출 혐의 적발… 정보 유출 경로 조사 중

  • 기사입력 2024.02.02 15:50
  • 기자명 한승수 기자
KAI전경 개발센터의 모습. (KAI)
KAI전경 개발센터의 모습. (KAI)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KF-21 등 내부 자료를 유출하려다 적발돼 한국-인도네시아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방사청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KAI에 근무하는 한 인도네시아 직원이 회사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내부자료가 담긴 USB 수개를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정보당국은 기밀유출과 관련해 조사 중이며,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는 일반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출된 USB가 수개인 만큼, 정보당국이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밀자료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에서 인도네시아 직원이 KF-21 등 군사기밀과 관련된 자료를 유출한 것이 확인될 경우, 자칫 외교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 8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KF-21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KAI 사천공장에는 현지 기술자 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하고 경제 사정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2022년 11월 94억원, 지난해 2월 약 417억원만 추가 납부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까지 1조 2694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783억원만 납부한 채 9911억원을 연체 중이다.

정보당국 수사 결과에 따라 한국-인도네시아 관계 및 KF-21 사업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천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