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논란...사장 선임 잡음까지

  • 기사입력 2024.01.25 16:05
  • 기자명 한승수 기자
KT&G 건물. (연합뉴스)
KT&G 건물. (연합뉴스)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KT&G가 사외이사들에게 회삿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2012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일주일가량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들이 해외 법인과 공장을 방문하고, 해외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는 등 업무 수행을 위해 출장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은 크루즈 관광을 하거나 배우자를 동반해 출장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KT&G는 이달 말 차기 사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번 논란으로 사장 선임 절차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사외이사 5명으로만 구성됐다.

이사회 역시 사내이사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현 사외이사다.

문제는 이들 사외이사가 모두 현 사장이 재직하던 2018∼2021년에 선임됐다는 점이다.

백복인 현 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4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차기 사장 후보군에 빠져 있지만, 그의 재직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차기 사장 선임 심사를 맡고 있는 것이다.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는 거버넌스(지배구조)가 문제"라며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감시하는 것이 거버넌스의 핵심인데 KT&G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FCP는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상대로 소 제기를 청구하기도 했다.

KT&G는 이번 논란에 대해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들에게 해외 출장을 지원했다"면서 "해외 법인과 공장 방문, 해외 전문가 미팅, 신사업 후보군 고찰 등을 목적으로 출장을 실시하고 있으며, 비용은 1인 평균 680만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의 외유성 출장 논란은 KT&G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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