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 은행 타격 불가피...증권사 영향은 제한적”

  • 기사입력 2023.12.01 08:59
  • 기자명 이하나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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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해 증권사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은행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ELS 판매수수료가 포함된 신탁수수료 수익은 4대 은행 기준 연간 2000억원 규모”라면서 “이는 전체 은행 수수료수익 가운데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전체로 봤을 때는 수수료수익 내 비중이 8.2%로 높지 않다”면서도 “향후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될 경우 수수료 이익 확보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말 기준 H지수 ELS 총 발행잔액은 20조5000억원이며 이중 은행 판매분이 15조8000억원이다. 은행 판매분 가운데 절반 수준인 8조3000억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고 현 H지수 감안 시 3~4조원 규모의 손실발생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 연구원은 “쟁점은 원금손실 배상여부와 배상비율 수준”이라며 “ELS 가입자 가운데 20%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알려져 있고 금융당국은 적합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부동산펀드, 사모펀드 등 금융권의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된 일련의 사안에 대해 손실배상 조치가 이어져왔다는 측면에서 이번 ELS 이슈 또한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ELS 투자자의 경우 대부분 상품 가입 경험이 있는 재투자자라는 점에서 과거 DLF 사태 등에 비해 실제 배상비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이번 홍콩H지수 ELS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이미 과거 대비 전반적인 ELS 발행규모가 크게 축소된데다가 지수형 ELS 가운데 H지수 비중이 지속 낮아져 7%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액은 과거 연간 50조원에서 5조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전 연구원은 “ELS 관련수익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나 추가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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