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강민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5%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름폭은 전월보다 0.7%p 줄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오름세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로 작년 같은 달보다 5% 상승했다. 물가는 5%가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7월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물가가 잡히긴 했어도 아직은 높은 수준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5%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10월을 제외하면 2009년 2월(5.2%)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4.3% 올랐는데, 2008년 12월(4.5%)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올라 한 달 전 상승률인 5.2%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정점으로 점점 상승률이 줄어들면서, 지난달에는 5.6%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한 달 전과 같은 4.8%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