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8.4% 상승...13년만에 천장 뚫었다

  • 기사입력 2022.09.05 08:14
  • 기자명 강민정
▲ 지난 4일 추석을 앞두고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산경투데이 = 강민정 기자]

음식 물가가 줄 상승을 하며 서민들의 탄식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는 통계청 수치로도 확인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13.57로 전년 동월(104.80)과 비해 8.4% 올랐다. 추석 전 역대급 상승률이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서비스 부문을 각 지수와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이다. 2020년 가중치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지난달 먹거리 물가 지수는 113.57, 지난해 8월은 104.80이었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하고, 과자 가격도 5.7% 올릴 예정인 등 앞으로도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과 함께 택시 요금,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도 예고돼 서민의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는 빵 및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자장면·설렁탕 등 주로 외식 품목으로 구성된 음식서비스의 경우 1년 전보다 8.8% 올라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 물가가 높았다. 음식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24만7960원, 외식 등 식사비에 지출한 금액은 14만4442원이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968원) 대비로 보면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6.4%, 식사비가 15.4%다. 먹거리 관련 지출 비중만 41.7%에 달해 전체 가구의 먹거리 지출 비중(19.0%)과 큰 차이가 난다.

소득별로 보면 2분위 가구가 24.6%, 3분위가 21.7%, 4분위가 18.9%, 5분위가 14.0%로 소득이 낮을수록 먹거리 지출 비중이 컸다.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가가 정점을 찍더라도 당분간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부담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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