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본사 옥상 점거..."해고자 전원복직 시켜라" 고공농성

  • 기사입력 2022.08.16 19:09
  • 기자명 강인해

▲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공장에 이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본사 점거에 나섰다.

16일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70여명의 화물연대 노조가 이날 오전 6시10분부터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중이다.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다.

이로인해 하이트진로 직원들은 한때 출근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임직원과 노조원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직원들은 오전 9시쯤 돼서야 건물에 진입했다.

노조원들은 "성실하게 일했던 한 사람의 노동자를, 한 사람의 가장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하이트진로가) 개인의 자택과 차량에까지 가압류를 걸며 화물노동자를 옥죄고 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성명서를 냈다. 또 "손배가압류를 철회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시켜라"고 요구했다.

현재 노조원들은 건물 로비와 옥상을 점거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시너를 들고 올라왔으니 경찰이 건물로 들어오면 일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방송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6월 화물연대와 수양물류 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그사이 직원 132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도 제출했다. 하이트진로는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그러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이천·청주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불법 행위를 한 조합원들 29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달 2일부터는 강원도 홍천군 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물류 차량 이동을 막고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조합원들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명이 구속됐다.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이날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로 이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과 협의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며 "불법 점거를 하고 투신을 하겠다고 하는데 경찰도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 밝혔다.

▲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다. 아래는 투신에 대비해 에어쿠션이 설치됐다.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