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통화정책...경제상황에 따라 탄력적 조정"

경제 성장률 3%, 소비자 물가 상승률 2% 전망

  • 기사입력 2022.05.16 13:43
  • 기자명 박형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산경투데이=박형준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는 해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영향 등에 따라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한은·이주열 총재)은 24일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면서 "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3%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우 정책총괄팀장은 "기준금리는 (경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소비 회복세의 지속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3% 수준의 성장를 예상하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최창호 조사총괄팀장은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의 양호한 흐름과 민간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경제활동 제한 완화기조,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회복세가 점쳐진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경기회복, 견조한 IT 수요 등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건설투자도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향후 감염병 전개 상황,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속도가 주된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한다. 국내외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강화, 신흥국 백신접종의 빠른 확대, 글로벌 공급차질 조기 해소 등은 상방요인으로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등은 하방요인으로 잠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수준인 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수요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으로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등 공급측 요인 영향이 점차 줄어 올해보다 다소 낮은 2%대 수준이 예상된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수요 측 압력 확대,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 등으로 2%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 자산시장 등의 상황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한 금융불균형 완화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규 안정총괄팀장은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추구 행위를 계속 완화해 나감으로써 가계대출 증가세 등의 추세적 안정을 도모하겠다.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은 큰 변수로 평가했다. 또 글로벌 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희권 국제총괄팀장은 "세계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도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의 제약이 좀더 완화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은 방역정책 완화, 주요국 재정지원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다른 신흥국들은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회복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은 대내외 주요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수시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태용 시장총괄팀장은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및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금리,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소지가 높다. 주요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및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은 경상수지 흑자,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등 외화조달 지표 및 단기외채 비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화유출입은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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