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 898명 징계, 사상 최대‥ 징계사유는?

유기준 / 기사승인 : 2014-09-15 15: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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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5일간 징계 심의

[산경투데이=유기준 기자]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 추진으로 노사 갈등을 빚는 외환은행이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 심의를 닷새간 진행하게 된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노동조합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면서 조직 기강을 위해 대규모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직원 898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이들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징계 사유는 은행 인사규정과 취업규칙에 근거한 업무지시 거부, 업무 방해, 근무지 무단이탈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일 외환은행 노조가 개최하려다 무산된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했거나 참석을 위해 임의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서면으로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을 받고 있다"며 "인사위에 직접 출석해 진술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심의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단일 사안으로 직원 898명이 한꺼번에 인사위에 넘겨져 징계를 받는 경우는 사상 유례가 없다. 닷새에 걸친 인사위 개최도 이례적이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징계를 계기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조기통합에 반발하는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에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전체 직원의 10%가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것은 정상적인 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행장은 "이를 가만히 덮고 넘어가면 조직의 기강이 무너진다"며 898명에 대한 인사위 회부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노조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그는 "대다수 직원의 생각은 '노조도 이제 사측과의 협상에 나서라'는 것"이라며 이번 징계를 계기로 노조가 조만간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조기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나서 김 행장 등 경영진이 노조를 6차례 찾아가고 협의 요청 공문을 16차례 보냈는데도 번번이 무시됐다.


한편, 노조 내부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총회 참석을 위한 상경 인원, 즉 징계 대상자가 많은 지방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노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10일 외환은행 노조 호남지부는 성명에서 "노조(집행부)는 조합원을 사지로 내몬 데 사과하고, 징계 대상자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 총회가 합법적 조합 활동이고, 사측이 협박과 물리적인 방해로 총회를 무산시켰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징계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은 대화를 원하면 징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대규모 징계는 노조 파괴 공작으로 규정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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