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상업용 달 착륙선 발사...일본의 '하쿠토-R M1'

  • 기사입력 2022.12.12 07:00
  • 기자명 박시수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만든 상업용 무인 달 착륙선 '하쿠토-R M1'이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의 상단에서 분리된 후 달을 향해 떠나고 있다. / 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세계 최초의 상업용 달 착륙선이 11일 지구를 떠나 목적지인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제작한 무인 달 착륙선 '하쿠토-R M1'(HAKUTO-R M1)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달 탐사 로버 등을 실은 이 탐사선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발사장에서 현지시간 오전 2시 38분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착륙선은 발사 47분 후 로켓의 상단에서 분리되어 달을 향한 비행을 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팔콘9 로켓의 1단 추진체는 발사 약 8분 후 발사장 내 예정된 장소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하쿠토-R M1 모형. / 아이스페이스 제공

착륙선은 연료 절약을 위해 달로 곧바로 날아가지 않고,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앞으로 약 5개월 동안 150만 km라는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지만, 연료의 소모를 최소화 하기 때문에 달 착륙을 보다 안정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비행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착륙선은 내년 4월 말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얼음의 바다’(Mare Frigoris)라는 지역의 남동쪽에 있는 '아틀라스 분지'(Atlas Crater)에 착륙한다.

착륙선의 탑재량은 최대 30kg으로, 달 토양 샘플 수집장치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개발한 소형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야구공 크기의 변신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 캐나다의 항공우주기업 ‘케나덴시스’(Canadensys)가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등이 실려있다.

하쿠토-R M1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이는 세계 최초로 민간 기업이 만든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사례가 된다. 동시에 일본 국적 착륙선의 첫 달 착륙이 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 소련의 착륙선이 달 표면에 착륙한 적이 있다. 단 이들은 모두 정부가 개발한 착륙선 이었다. 인도의 착륙선 '찬드리안 2호'는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궤도 운영에 실패해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이번이 민간 달 착륙선의 첫 발사는 아니다. 2019년 이스라엘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일'(SpaceIL)이 개발한 착륙선 '베레시트'(Beresheet)가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한편 아이스페이스의 두 번째 착륙선 '하쿠토-R M2'(HAKUTO-R M2)는 2024년 발사될 예정으로, 화물 공간은 판매가 모두 끝났고, 현재 발사 일이 확정되지 않은 세 번째 착륙선을 통한 운송 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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