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22.12.08 07:00
  • 기자명 박시수
▲데이비드 윌렛츠(David Willetts) 영국 우주청 의장 / 영국 우주청 제공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우주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데이비드 윌렛츠(David Willetts) 영국 우주청 의장은 최근 한 포럼(GNOSIS)에서 현재 지구 밖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며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국제조약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우주로 로켓과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trickier and trickier)이라고 전망했다.

윌렛츠 의장은 "그동안 우리는 우주를 순수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폐기된 수많은 위성들이 떠돌고 있는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증가하는 우주 쓰레기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관측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대략 9200-9900톤 정도의 우주 쓰레기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치로는 지름 10cm 이상 물체가 약 3만 4000개, 1-10cm 물체가 약 90만 개, 0.1-1cm 물체가 약 1억 2800만 개 정도다.

윌렛츠 의장은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6개월간 체류한 영국 우주인 팀 페이크(Tim Peake)와 나눴던 대화를 인용해 “그가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 지상에서 로켓을 타고 우주로 출발할 때도, ISS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도 아니었다”며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ISS가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히 소유즈 캡슐에 탑승했던 순간”이었다며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느끼고 있는 지금이 우주 쓰레기 관리에 대한 국제법을 "현대화" 할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국제 관계가 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국제 관계가 장애물이 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우주 패권을 두고 대결 중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윌렛츠 의장은 우주 쓰레기 제거를 위한 기술적 해결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주 쓰레기 청소위성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아스크로스케일'(Astroscale)과 같은 회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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