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가 로켓 기술 이전 받는다

  • 기사입력 2022.12.02 16:44
  • 기자명 박시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2)의 기술 이전을 받는 기업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일 이러한 결정을 발표하며, 한화는 항우연과 함께 2023년, 2025년, 2026년, 2027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발사에 참여해 발사 로켓 제작부터 운용에 이르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게 된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을 포함한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총 예산은 6,873억8천만원으로, 이 중 2,860억원은 한화에 지급된다.

앞서 한화는 10월 본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항우연과 최근까지 발사체 제작 총괄관리, 단 조립 공장 구축·이송, 발사체 및 구성품 시험, 발사운용, 품질보증, 기술이전 등의 세부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항우연은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한국형발사체 제작(3기)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에 대한 총괄관리를 수행하게 되며, 앞으로 4차례 예정된 누리호 발사(‘23,’25,‘26,’27)에 참여하여 발사 운용 등 관련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이전 조건 등은 항우연·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상호 동의 없이 대·내외 공개 및 제 3자에게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번 계약은 국가 우주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주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현재 세계 최대 우주기업으로 우뚝 선 미국의 스페이스X가 초반 미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을 토대로 성장한 것에 착안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한화그룹 미래 우주사업 밸류체인 / 한화그룹 제공

한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주 수송 기술 상업화에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화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해 확보한 역량으로 우주수송 서비스부터 다양한 위성 활용 서비스, 우주탐사에 이르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며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장기적으로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향후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국내 최초의 ‘우주산업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화시스템은 2020년 영국 위성 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했다. 미국 위성 통신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지분투자에 이어, 2021년에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의 지분(약 9%)을 확보했다.

같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인공위성 수출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확보하며 대주주가 됐다.

올해 한화디펜스와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에 한화방산(구 ㈜한화 방산부문)까지 합병하면서 발사체 역량을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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