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강인해 기자]
자신이 다니는 대학원과 유착관계를 의심 받았던 인천시 고위공무원이 이번에는 시에서 기획한 학회를 사유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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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ankyungtoday.com/news/view/1065578405232002)
인천시 2급 공무원 A씨는 2019년 12월 인천광역시경제자유구역청(인천자유청)이 기획한 학술대회에 인천서구청 부구청장 자격으로 참가해 논문을 발표했다. A씨는 관용차를 타고 학회에 나가 발표비로 35만원도 받았다. 인천자유청은 해당 학술대회를 여는데 예산 1200만원을 지출했다.
그런데 A씨는 당시 자신이 박사과정을 하던 인하대에서 해당 학술대회 발표를 학위를 받는데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려면 학술대회에 발표를 해야 한다. A씨의 '학술대회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이에 대해 학술대회를 기획한 인천자유청은 "우리도 나중에 그런 사실을 알았다"며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씨가 발표하려 했던 논문이 개인적인 박사학위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산경투데이 취재진에게 "제 논문은 인천시에 소중한 유산을 남긴건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또 "적극행정문화를 만들어 가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