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화석연료 방식 버리면 조기 사망 1만명 감소"

  • 기사입력 2022.11.28 09:36
  • 기자명 한승수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우리나라 광양, 당진, 포항 3개 지역 일관제철소가 2050년 한국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활용 공정으로 전환할 경우, 배출 오염물질에 의한 질환으로 조기 사망하는 인원이 1만명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로, 전로를 비롯해 다양한 철강 반제품 및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생산 시설이 갖춰진 제철소를 일관제철소라 한다.

핀란드의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기후솔루션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철소와 숨겨진 진실: 국내 일관제철소의 대기오염 영향과 건강 피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각 제철소가 위치한 전남 광양(포스코), 충남 당진(현대제철), 경북 포항(포스코) 3곳에서 각각 광양환경운동연합과 전남녹색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전국 동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철강 산업은 세계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한국은 세계 6위의 주요 철강 생산국이다. 한국 조강 생산의 약 70%는 석탄 기반의 고로-전로(BF-BOF)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3개 일관제철소에서 배출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은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황(SO2) 등이다. 현재 배출량은 이산화질소 연평균 최대 1.5μg/㎥, 이산화황 1.22μg/㎥ 등이다. 여기에 초미세먼지(PM2.5)까지 가세해(0.4μg/㎥) 공기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기 오염 안전 수준 공해 허용량의 8~12%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러한 대기오염 농도와 확산도를 정량화해 이를 토대로 대기오염 물질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 평가를 수행한 결과(분석 방법 첨부 보고서 참조), 지난해에만 506명의 조기 사망이 제철소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조기 사망 및 각종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 4천억 원에 달한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통상 탄소중립이라고 하면 온실가스 감축에 집중되는데, 철강 산업의 공정 및 연료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은 오염물질 감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시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철강 산업은 지금보다 구체적이고 높은 수준의 탄소중립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조강 전과정에서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이 나타나지 않으려면 재생에너지 전력과 그린 수소 확보를 위한 투자·지원도 선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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