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선에 동승한 큐브샛 10기 중 절반 고장

  • 기사입력 2022.11.26 07:00
  • 기자명 박시수
▲오리온 우주선 어댑터(adapter) 부분에 실려 있는 10개의 큐브샛. / NASA 제공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우주는 어렵다”(space is hard)라는 우주산업 내 오랜 격언이 또 한 번 입증됐다.

NASA의 아르테미스 1 미션의 핵심인 ‘오리온’ 달 탐사 우주선에서 사출 된 소형위성의 절반이 정상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선 발사의 오랜 지연으로 위성의 배터리가 방전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일본이 만든 소형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Omotenashi)는 최근 달 착륙을 포기했다. 지구와의 통신상태가 불안정한 것이 이유로, 이러한 현상은 착륙선이 오리온 우주선에서 사출 된 직후부터 발생했다. 사실 착륙선은 우주선에서 사출 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착륙선이 회전하는 상태에서 우주로 사출 되어 태양열 전지판이 태양 방향으로 고정되지 않았고, 그 결과 착륙선에 전력부족 현상도 발생했다.

달 남극 주변의 얼음과 수소 분포를 탐사하는 임무를 맡은 NASA의 '루나H-맵'(LunaH-Map)도 지난 21일 달에 근접 비행하며 엔진을 분사해야 하는데 추진시스템 밸브에 문제가 발생해 궤도 조정에 실패했다.

태양빛을 이용한 ‘솔라 세일’을 이용해 지구에서 가까운 소행성에 접근하는 임무를 맡은 '지구 근접 소행성(NEA) 스카우트'와 요오드 추진체를 시험할 ‘팀 마일스’(Team Miles)는 지구와 교신이 안되고 있으며, 달에 근접 비행하며 달 표면의 분광 및 온도 자료를 수집할 록히드 마틴의 ‘루니르’(LunIR)는 약한 신호만 수신되고 있다.

태양 입자와 자기장을 추적하는 ‘CuSP’ 등 나머지 위성 5기도 현재는 정상 작동하고는 있지만 주어진 임무를 100% 수행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높은 실패율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위성의 배터리 부족이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위성은 당초 8월 29일 발사를 상정하고 우주선에 탑재됐으나, 네 차례 취소와 연기 끝에 지난 11월 16일에 발사됐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한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이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을 피해 조립동으로 옮겼을 때 탑재되어 있던 위성 10기 중 4기만 배터리 재충전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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