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전으로 확대된 포항 청하 의료폐기물소각장 갈등

  • 기사입력 2022.11.23 15:34
  • 기자명 한대기

[산경투데이 = 대구·경북] 한대기 기자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놓고 주민들과 사업자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3일 청하 의료폐기물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의료폐기물소각장 사업자가 반대대책위 이태경 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반대대책위가 걸어놓은 현수막에 해골 그림과 생물, 화학, 세균, 바이러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어 오해를 불러 사업 추진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고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청하 주민들은 "사업자의 독선과 적반하장이 도를 넘어 생존권을 지키려는 선량한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인명을 경시하는 사업자가 청하 주민들의 생명보다 영리 추구에 혈안이 돼 반대 주민들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뜨리며 반대하는 청하 주민들에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업자 측이 반대 대책위원장을 고소해 단체 행동을 못 하도록 해 포항시에 인·허가를 받기위해 주민 반대를 잠재우기 위한 치밀한 계책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주민들은 "사업자가 힘으로 청하 주민을 겁박해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며 "청하 주민들은 사업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삶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미 경북지역 3곳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있어 그 시설만으로도 경북 전역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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