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야당 "좀스러운 대응"

  • 기사입력 2022.11.21 13:37
  • 기자명 이준영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문답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하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벌어진 설전 탓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0일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21 오전 언론에 도어스테핑 중단을 알리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을 시작으로 이달 18일까지 모두 61차례에 걸쳐 기자들과 즉석 문답을 이어왔다.

즉흥적인 발언이 오히려 국정 지지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여권 일각의 우려에도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비판에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많이 화가 났나 보다. 가벽을 설치한다 하더니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한다"며 "대통령 자리가 이렇게 성역인지 몰랐다"고 비꼬았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불미스러운 사태인가, 재발 방지 방안을 운운하는 것은 기자들이 대통령의 말씀에 따져 묻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참 권위적인 발상이고 좀스러운 대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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