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위성과 휴대폰을 연결하는 AST 스페이스모바일, 링크 글로벌

  • 기사입력 2022.09.15 07:00
  • 기자명 박시수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첫 기술검증 위성 ‘블루워커 3' / AST 스페이스모바일 제공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휴대폰과 통신위성의 직접 연결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스페이스X는 미국 통신사 T-모바일과 손잡고 도전장을 던졌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발사할 2세대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T-모바일 가입자들에게 개방하고, 사용자들은 T-모바일의 무선통신망이 제공되지 않는 곳에서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음성과 데이터 통신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다른 나라의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미국의 위성통신사 ‘글로벌스타’의 위성을 통해 긴급 SOS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 14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11월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도 이러한 경쟁에 가세했다. 화웨이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을 통해 문자메시지와 위치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폰 ‘메이트 50’을 지난 7일 출시했다.

 

사실 인공위성과 전화를 직접 연결한 통신이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1990년대 ‘위성전화’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나름 역사가 오래된 서비스다. 하지만 위성과 직접 연결을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했고, 통신비용도 비싸 대중화가 되지 못했던 서비스다. 그런데 그 장벽이 최근 들어 깨지기 시작했다. 위성기술과 휴대폰 기술, 통신기술의 발달이 이루어 낸 또 하나의 혁신이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앞서 언급한 대기업보다 한 발 앞서 이 분야를 개척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링크 글로벌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휴대폰과 연결되는 위성 약 110기를, 링크 글로벌은 약 1000기의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글로벌 휴대폰-위성 직접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첫 기술검증 위성 ‘블루워커 3' / AST 스페이스모바일 제공

 

2017년 설립된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첫 기술검증 위성 ‘블루워커 3’는 지난 10일 발사됐다. 회사는 이 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통신위성인 ‘블루버드’를 만들 예정이다. 2024년 말까지 블루버드 168기를 지구 저궤도로 발사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0일 ‘블루워커 3’의 발사에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이 사용됐다.

 

블루워커 3의 무게는 1.5톤이고, 148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는 위상 배열 안테나(phased array antenna)가 펴지면 전체 크기는 64 평방미터가 될 정도로 크다. 이처럼 거대한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팔콘9의 상단은 평소보다 강력한 추력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의 크기가 거대한 이유에 대해, AST의 전략 책임자(CSO) 스콧 위스녜이스키(Scott Wisniewski)는 “지상에 있는 출력이 작은 휴대폰과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안테나와 강력한 전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위성 배열 안테나가 모두 펴지는 데는 수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이 정상적으로 배치되면 본격적인 기술검증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AST는 이미 삼성, 노키아, 보다폰, AT&T 등을 포함한 10여 개 글로벌 휴대폰 생산자들과 기술검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ST는 이들과 4G와 5G 연결에 대한 검증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내 검증은 텍사스와 하와이에 국한해 진행된다.

 

기술검증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AST는 실제 통신위성 ‘블루버드’ 5기를 2023년 말 지구 저궤도로 발사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궁극적으로 총 168기의 블루버드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링크 글로벌의 '링크 타워1'

링크 글로벌도 자제 위성-휴대폰 직접통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링크는 피자 상자 크기인 자사의 첫 상업용 통신위성 ‘링크 타워1’은 지난 4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추가로 3기(링크 타워 2, 3, 4)가 오는 12월에 발사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렇게 올라간 위성 4기를 토대로 문자메시지와 긴급 SOS 신호 등과 같은 초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3년 말까지 50기 이상의 위성을 더 발사해 위성의 동일지역 재방문 주기를 15-30분까지 줄일 계획이다.

 

회사는 링크 타워1 발사에 앞서 기술검증 위성 5기를 발사했고, 이를 통해 자사의 위성이 지상의 휴대폰, 태블릿 PC 등과 정상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링크 글로벌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찰스 밀러(Charles Miller)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미 이동통신 사업자 15개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바하마 소재 통신사 알리브(Aliv),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탤레셀(Telecel), 몽고의 유니텔(Unitel), 태평양 솔로몬제도의 비모바일(bMobile), 파푸아 뉴기니의 텔리콤 리미티드(Telikom Limited)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지금까지 6기 위성(기술검증 위성 5기 포함)을 발사했다”며 “다음은 2023년 말까지 50기를 더 발사하고, 2025년까지 총 1000기의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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