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지주사 직원들의 '황제 복구작업' 논란...음주 의혹까지 불거져

  • 기사입력 2022.09.13 10:53
  • 기자명 강인해
▲ 포스코홀딩스 임직원들을 위해 차려진 천막식당이라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사진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초유의 가동 정지 사태를 맞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추석연휴에도 모든 직원이 복구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소방관, 군인 장병까지 그야말로 민·관·군이 총출동해야 할만큼 포스코의 멈춤은 우리 산업계에도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연휴 기간 '일당 125만원' 전기기술자가 1000명 넘게 투입된 것도 포스코의 현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상황만큼이나 포항제철소 현장은 열악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앱 에서는 "침수 후 3일간 고립돼 빵으로 연명하며 화장실도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생수 한 병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 식당은 침수로 문을 닫았고 대규모 인력을 모두 먹일 음식업체를 구하기가 힘들어 각자가 도시락을 싸와야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복구작업에 참여한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다른 현장직원들과는 사뭇 달라 논란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밥먹기도 힘든데 홀딩스 직원들에게는 별도로 천막 식당이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술까지 먹고 쓰레기 봉투도 치우지 않고 가는 등 민폐였다"고 날을 세웠다.

포스코 블라인드에서도 "현장 바로 앞에서 밥 뚝딱 술 뚝딱하고 쓰레기 버리고 안그래도 바쁜 직원들이 뒤치닥거리하게 만드는건 너무하지 않음?"이라는 조롱 섞인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밥차에 물연결하는 것도 삽질중인 직원을 시켰다"며 "직원들이 간이 화장실 밥 차 좀 달라할때는 알아서 해 하더니 우르르 다가져왔네"라고 꼬집었다.

▲ 포스코홀딩스 임직원이 버리고 간 쓰레기봉투라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사진. 봉투안에는 맥주캔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들어 있는데 포스코 측은 매실캔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식사와 화장실은 복구작업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며 "직원 입맛에 다 맞을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실과 관련해서는 "임시화장실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현장이 여의도 3배 크기나 되다보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직원들에 대한 '밥차'와 천막식당 제공에 대해서는 오해일뿐이라고 선을 그었고 음주논란에 대해선 음주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