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H 장애인 차별 논란...장애 직원은 '쏙 빼고' 제주 현장 체험 진행

제주도 현장 교육 출장서 일부 간부들은 '골프 투어'

  • 기사입력 2022.08.03 10:19
  • 기자명 강인해
▲ LH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주 현장체험에 장애인 직원들을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육 일정중 LH 고위간부들은 골프를 쳐 파문이 일었다.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최근 LH 간부들이 제주도 현장 체험을 가 교육일정 중 골프를 쳐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국회와 정치권도 이른바 '골프 현장 체험' 등 LH 기강해이를 질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LH의 부동산 투기, 이런 문제 때문에 처벌을 받은지가 얼마나 됐다고 그런 기강해이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지 정말 유감스럽다”며 합당한 문책을 통해 LH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출장이었길래 이토록 잡음이 끊이지 않을까. 산경투데이가 해당 교육과 출장을 기획한 LH 교학부에 확인 해봤다. 사내교육을 담당하는 LH 교학부는 1,2급(처·부장) 간부들 위주의 '최고반'과 3,4급(차·과장)이 모인 '미래반'을 운영하고 있다. 1,2급 간부들은 인사발령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고, 3,4급 직원들은 심사를 통해 선발하는데 장애인 직원들 위주로 선발했다. LH 교육과정에 있는 직원은 모두 52명이다.

문제가 된 이번 제주현장체험 일정에 장애인 직원들은 빠진 34명만 참가했다. LH 담당자에게 이유를 물었다.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다 보니깐 안간 직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장애인을 배제하고 제주도 현장 체험을 진행한 것이다. LH 홍보실에 재차 확인을 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한 술 더 떴다. "해당 교육 당시 장애인을 선발한 내용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홍보실은 취재진이 교학부에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려 하자 교학부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한 뒤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취재를 원천봉쇄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 사우들이 "불편하다고 현장체험을 가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는 반응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차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을 교육일정에 참여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휠체어가 들어가는지 등 장애인 이동경로를 먼저 짜놓는게 맞다"며 "애초부터 장애인 직원을 배제한 것 아닌지 의심이든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LH가 교육과는 무관하게 제주도 현장체험을 진행한게 아닌지 의심한다.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해당 교육에서 LH 실장 1명과 부장 2명은 무리에서 이탈해 골프를 쳐 파문이 일었다. 취재진은 LH측에 해당교육 일정표를 요청했으나 LH는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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