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깎고 더 빠르게" 이커머스 판매자 확보 경쟁

다양한 상품군 필요한 이커머스…셀링 뛰어난 판매자 역할 중요
위메프·티몬, 수수료 인하…네이버·11번가·이베이, 빠른 정산 맞불

  • 기사입력 2022.05.19 17:08
  • 기자명 한태현
이커머스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커머스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경투데이=한태현 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우수 판매자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품 셀링이 뛰어난 판매자를 많이 보유할수록 매출 증가는 물론, 경쟁력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자금 순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오픈마켓 판매자들을 위해 수수료 인하에 빠른 정산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판매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전날 플랫폼 최저 수수료율인 2.9%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수료율 2.9%는 PG수수료까지 포함한 것으로, 이커머스 경쟁사인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포털 기반 플랫폼 사업자는 매출 연동 수수료 외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 등을 더해 5%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의 수수료율 평균이 13.6%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위메프는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의 상품별 차등 수수료 체계도 폐지했다. 남성 캐주얼 15.4%, 도서 11.6%, 디지털 기기 12.8%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쇼핑 소분류 평균 수수료 기준) 식으로 상품에 따라 각각 다른 판매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사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아예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마이너스 수수료를 도입했다. 다음달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정책이지만,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일정 기간 수수료를 0%로 낮추거나 부분 감면하는 기업들은 더러 있지만, 티몬처럼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는 방식은 처음이다.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티몬은 판매자 유입 상황을 지켜본 뒤 상시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 티몬 관계자는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들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공해 플랫폼 경쟁력를 강화할 것”이라며 “연장 연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메프와 티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일종의 미끼전략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10원' 더 싼 최저가를 내걸고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편의성과 비대면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제 다양한 소비자가 이용하는 쇼핑채널이 됐다. 그런 만큼 유통되는 상품 품목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다양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판매자의 안목이 중요하다. 결국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판매자를 잡을 정도로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30% 안팎의 고성장을 기록할 때 각각 17%, 12%씩 매출이 감소했다.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빠른정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자금흐름이 중요한 소상공인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중소상공인들에게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무료로 정산해주는 '빠른정산'을 도입했다. 지난 8일엔 배송완료 시 지급 비율을 100%로 확대했다. 11번가 역시 특정 조건을 충족한 판매자 가운데 당일 발송상품에 한해 2~3일 이내에 상품대금의 90%를 정산해 준다.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옥션)는 빠른 배송상품인 스마일 배송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출고일 다음 날 100%를 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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