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로 인상…제로금리 시대 종료

제로금리 상황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상승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흘러...'금융불균형' 야기

  • 기사입력 2022.05.16 13:51
  • 기자명 박형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산경투데이=박형준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 수준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만에 마무리됐다.

한은은 앞서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바 있다.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고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 투자 열기에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인상 의견이 더 우세하게 나왔다. 금투협이 지난 10~15일까지 국내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100명 중 90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0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지했지만 이후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한은 금통위는 10월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나 소비자물가 지표를 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 빚은 전분기 대비 36조7000억원 늘어난 1844조9000억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한은은 저금리로 늘어난 부채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물경제와 격차가 커지는 등 금융불균형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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