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코레일 등 공기업 퇴직 후 자회사로 재취업...최근 3년간 445명

  • 기사입력 2022.05.16 13:54
  • 기자명 한태현
(리더스인덱스 캡쳐)
(리더스인덱스 캡쳐)

[산경투데이=한태현 기자] 공기업에서 퇴직 후 해당 기관의 알짜 자회사나 출자회사 등으로 재취업한 임직원이 최근 3년간 44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전문 재취업'을 감시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이 제정됐음에도 예전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시장·준시장 공기업 36개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4개 공기업의 퇴직 임직원 445명이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53명)와 종속 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15명), 한국남동발전(17명), 한국중부발전(24명), 한국서부발전(18명), 한국남부발전(13명), 한국동서발전(17명), 한국KPS(24명), 한국전력기술(1명) 등의 재취업자 수가 총 181명(임원 34명·직원 1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규호 한전 국내 부사장 상임이사는 2015년 8월 퇴임한지 사흘 만에 한전이 출자한 한국전기충전서비스㈜에 재취업했다. 박 상임이사의 3년 임기가 끝난 2018년 7월에는 김시호 한전 부사장 상임이사가 같은 한국전기충전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취업했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전력 공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34명 중 22명은 출자 회사에 재취업했는데 '회전문 인사'로 보이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재취업 방식도 비슷했다. 퇴직한 공기업 직원 147명 중 80명이 자회사로, 67명은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한전에서 퇴직한 38명 중 직급이 1급인 27명은 대부분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한전전력기술 등의 자회사나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의 알짜 출자회사로 옮겨갔다. 반면 이하 직급들은 재취업 회사가 코스포서비스㈜, ㈜상공에너지 등 특정 자회사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종속 전력 공기업들에서 퇴직한 1급 이상 고위직급 56명 중 35명이 이들 공기업이 투자한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단일 공기업으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임직원들이 자회사로 가장 많이 옮겨갔다. 2018년 이후 3년간 13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도로공사는 56명의 임직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명(임원3, 직원3)이 자회사나 출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조폐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SR, 주택도시보증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전KDN, 인천항만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회사나 출자회사로의 재취업이 1명도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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