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SPC... 던킨도너츠 비위생 제조 폭로에 네티즌 비난 폭주

비위생 상태 동영상 공개 후 SNS 불매 운동 전개 목소리 나와
도세호 BR 대표 사과문 내고 '내용 확인 및 재발 방지책' 약속

  • 기사입력 2022.05.16 14:07
  • 기자명 한태현

[산경투데이=한태현기자] SPC 산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다는 보도 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지금까지 저런 위생 상태에서 만들어진 도넛을 먹었다니…" 등 네티즌 비난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과 함께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태 심각성을 인지한 비알(BR)코리아는 30일 도세호 대표이사 이름으로 입장문을 통해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 대표는 “앞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대표 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SNS 상에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돼 왔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18년에도 위생불량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하는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들이 믿고 사먹었던 소비자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기는 사건이다. 불매 운동이 전개되면 대리점주들의 피해도 막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9일 KBS는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받아 던킨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에 기름때와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하다고 전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청소를 안 해 생긴 일”이라며 “밀가루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KBS 뉴스 캡처)
(KBS 뉴스 캡처)

식약처 점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평소 비위생 상태인지는 최종 확인할 수 없지만 SPC기업 이미지는 금이 갔다. 올해로 창사 76년째를 맞은 SPC그룹은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 국내외 총 5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던킨도너츠의 경우 국내에서는 안 접해본 소비자가 없을 정도로 넓은 인지도를 확보한데다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쓰이는 제품이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대기업 SPC그룹이 위생 상태 논란으로 위기에 몰리면서 식품업계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위생관련 이슈에 민감한 시기에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친근한 기업에서 이런 이슈가 터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뭘 먹더라도 '이건 먹어도 될까?'라는 의심이 들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묻히지 않고 잘 밝혀지길 바란다. 이 일을 계기로 타 기업들 역시 위생관리에 더 철저하게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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